AI가 거짓말을 한다고? 챗GPT의 배신(할루시네이션) 피하는 법
지금까지 제 블로그를 보고 "오, 나도 당장 써봐야지!" 하고 챗GPT를 켜신 분들이 계실 겁니다. 하지만 잠깐만요, 엔터키를 누르기 전에 이 글을 먼저 보셔야 합니다. 자칫하다가는 업무 효율을 높이려다 '시말서'를 쓰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모 대기업에서는 직원이 소스 코드와 회의록을 챗GPT에 그대로 붙여넣었다가 기밀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사내에서 AI 사용이 전면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팀장인 저 역시 팀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AI 사용 시 절대 저지르면 안 되는 3가지 실수'가 있습니다.
오늘은 여러분의 소중한 직장 생활을 지키기 위해, AI를 안전하고 똑똑하게 사용하는 '보안 및 팩트 체크 가이드'를 알려드립니다.
1. 회사 기밀,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지 마세요
챗GPT를 비롯한 대부분의 생성형 AI는 사용자가 입력한 데이터를 학습 재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여러분이 무심코 올린 '내년도 신제품 출시 전략'이나 '고객사 계약서' 내용이 AI의 서버에 저장되어, 다른 사람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튀어 나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절대 입력 금지 목록]
- 구체적인 회사명, 거래처 이름, 실명
- 주민번호,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
-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매출 데이터, 전략 기밀
- 회사의 핵심 소스 코드
팀장의 해결책: '익명화(Masking)' 하세요
저는 기밀 문서를 다룰 때 반드시 고유명사를 지웁니다.
"삼성전자의 2026년 반도체 매출 분석해줘" (X)
"A사의 반도체 매출 데이터를 줄 테니 추세만 분석해줘" (O)
이렇게 주어와 목적어를 'A사', 'B프로젝트' 등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보안 사고를 99% 예방할 수 있습니다.
2. AI는 숨 쉬듯이 거짓말을 합니다 (할루시네이션)
AI는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지 않고, 아주 그럴듯하게 지어내는 버릇이 있습니다. 이를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이라고 합니다.
제가 겪은 황당한 일화가 있습니다. "한국의 근로기준법상 육아휴직 관련 최신 판례를 찾아줘"라고 했더니, AI가 '2025도1234 판결'이라는 아주 구체적인 사건 번호와 판사 이름까지 대며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법령정보센터에서 조회해보니 존재하지 않는 가짜 판결이었습니다. 만약 확인 없이 보고서에 썼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겁니다.
팀장의 해결책: '팩트 체크'는 사람의 몫
AI가 내놓은 결과물 중 숫자, 법규, 인용 출처, 사건 등 팩트(Fact)는 반드시 구글링이나 원문 대조를 통해 검증해야 합니다. AI는 '초안 작성자'일 뿐, 최종 책임자는 '나'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3. 생각하는 근육까지 맡기지 마세요
AI가 너무 편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알아서 써줘"라며 뇌를 끄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는 AI가 없으면 이메일 한 통도 못 쓰는 바보가 될지도 모릅니다.
AI는 내 생각을 '확장'해주는 도구이지, 내 생각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기획안 다 써줘"가 아니라, "내가 이런 방향으로 기획을 잡았는데, 여기서 빠진 논리가 있을까?"라고 질문해야 합니다. 주도권은 항상 사람이 쥐고 있어야 합니다.
마치며: 안전벨트를 매고 질주하세요
자동차는 편리하지만 사고가 나면 위험합니다. 그렇다고 자동차를 안 타고 걸어 다닐 수는 없죠. AI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안과 팩트 체크라는 '안전벨트'만 잘 맨다면, AI는 여러분을 누구보다 빠르게 목적지까지 데려다줄 최고의 슈퍼카가 될 것입니다.
오늘 알려드린 3가지 주의사항만 기억하신다면, 여러분은 '일 잘하는 직원'을 넘어 '믿고 맡길 수 있는 스마트한 리더'가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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